천생 문과가 컴공으로 전과하면/천생 문과생의 공대 일기

6탄. 컴공 시험 현실: 시험 시간 4시간, 모르는 건 친구한테 물어보기 가능

Buang 2022. 7. 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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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탄. 컴공 과제 현실: 한 학기 과제가 110개다.

이 글은 컴공 과제의 극악한 현실을 고발하는 글, 은 아니고 그냥 과제가 많아서 우는 한 공대생의 일기장이다. 가볍게 봐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 1. 잘 가, 내 4년 치 인복 4년 동안 내가 일을 해

studywithowl.tistory.com

 

 

위의 5탄에서 한 학기 과제가

110개였던 컴공 과목에 대해 소개했었다.

 

오늘은

'시험 시간 4시간, 모르는 건 친구한테 물어보는 게 가능한 시험'

을 작성하고자 한다.

 

이번 6탄은 '서버관리'란 과목에서 치뤘던,

내 2N년 인생 통틀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말고사 후기글이다.

 

지금까지 여러 후기글을 작성했지만 기말고사 후기는 처음 써본다.

 

보통의 기말고사였다면 적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텐데

이 시험은 정말, 여러 의미로 보통이 아니라

시험을 치르고 나서 그날 일기에는 그 시험에 대한 이야기만 적어놨었다.

 

오늘 글은 내가 일기에 썼던 글을 조금 수정해서 쓴 글이다.

 

 

2022년 6월 17일 일기장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하고 나서 첫 기말고사를 치렀다.

총 6개의 과목을 시험을 봤는데

그 6개 과목 중에서 시험 방식이 독특했고,

난이도도 가장 높았던 한 과목이 있었다.

해당 과목은 시험 시간이 총 4시간이었다.

시험 시간부터 범상치가 않은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수님께서 시험 일주일 전에 시험문제

선배들이 만든 족보 자료를 배포해주셨으며


시험 당일 날 시험 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땐

인터넷 서치와 책을 참고하는 것도 가능하고,

밖에 나가서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친구들과 상의할 수도 있고,
배가 고프면 밖에 나가서 밥을 먹는 것도 가능했다.

 

부정행위가 횡횡할 수도 있는 시험 환경은

시험 이주 전부터 들었는데 매번 상기할 때 마다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던 게 아직도 선명하다. 

 

'그런 식으로 시험을 치르면 모두 100점 맞는 거 아니야?'

 

같은 걸 걱정한 게 아니었다.

'서버관리'를 수강했던 학생이라면 절대 위에처럼 생각하지 못한다.

 

'도대체 시험문제가 얼마나 어렵길래 

오픈북에, 시험 문제 질의응답 가능에, 문제까지 미리 배포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게 보통이다.

 

 

예상대로 시험은 많이 어려웠다.

 

시험 시간이 4시간이었지만 그 4시간도 너무 부족했다.

시험 문제만 봐도 왜 4시간이 부족한 시간인지 감이 올 수 밖에 없다.

 

아래는 시험 문제 중 일부이다.

 

 

* 시험문제

 

- 기존 리눅스 파티션 제거한 뒤,

- 다시 컴퓨터에 리눅스(Cent os7)를 설치하고,

- USB 마운트해서 파일 업로드하고,

- 웹 페이지를 만들고,

- mysql과 php를 이용해서

- 만든 웹 페이지에 사용자(49명) 로그인이 가능하게 하고,

- 사용자 별 쿼터 설정하고,

- 오라클을 설치해서 DB를 조작하시오. 등등

 

 

교수님께서 시험 문제를 미리 배포해주지 않고,

족보 자료조차 주지 않으셨다면

나는 시험 문제 1개를 풀고,

4시간 뒤에 울면서 시험 문제지를 제출했을 거다.

 

다행히 시험을 치르기 전에

시험 문제를 풀어보며 감을 익혔다.

 

그리고 기말고사 당일.

 

나는 시험 문제를 아직

1개 밖에 풀지 않았음에도

중간에 시험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유는 단순했다.

 

칸초가 먹고 싶어서였다.

 

 

시험 문제 1개 푸느라

당도 떨어진데다가 

 

프로그램 설치 중이라

앉아서 할 것도 없었고

 

시험 중간엔

마음대로 나갈 수 있어서

이런 기행을 벌일 수도 있었다.

 

 

내가 나가고 뒤 이어서

몇 사람도 시험장에서 나왔다.

 

다들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밖에서 바람을 쐬며 칸초를 먹었다.

칸초를 먹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자 다 먹고 바로 집으로 가고 싶다!"

 

하지만 F는 피해야 하니

다시 시험장에 돌아가 컴퓨터와 씨름했다.

 

4시간 동안 씨름한 끝에

그날 세 문제를 풀고 나왔다.

 

.....

 

갑자기 변명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첨언하자면

3문제를 푼 건 평균이다.

 

그리고 이건 자랑이지만

난 이 과목에서 최고점인 A+을 받았다!

 

(박수! 짝짝짝짝)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기말고사는 나쁘지 않게 막을 내렸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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