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컴퓨터 공학과 학생으로 4학년이다.
4학년인 만큼 대학 팀플을 하면서 선전수전 다 겪었다.
- 주 단위로 제사가 있던 분
- 보고서 제출 3일 전에 바다 속으로 잠수하신 분
- 카톡은 안 보면서 sns 활동은 활발하셨던 분
여러 빌런으로 그간 단련을 해왔기에
이제 웬만한 빌런을 마주쳐도 화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난 이제 보살의 경지에 이르렀어!' 하면서
자화자찬하고 있을 때 이런 내 착각을
산산히, 자근자근 부서준 빌런을 만났다.
오늘은 그 빌런과 함께한 팀프로젝트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캡스톤 디자인 - 최고의 업적
위에서 내가 컴퓨터 공학(컴공)과 4학년 학생이라고 소개했었다.
컴공 4학년 학생들에게 가장 멋지고, 또 무서운 과목이 하나있다.
바로 캡스톤 디자인이다.
그간 컴공 생활을 하면서 갈고 닦은
실력을 토대로 작품 하나를 만드는 것이다.
졸업작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 모교의 경우 3 ~ 4개월 동안 팀을 이뤄서
웹사이트, 핸드폰 어플, 기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만들어야 한다.
만드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학과 교수님과
컴공 4학년 학생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발표까지 해야 하는 과목이었다.
부담이 정말, 정말 큰 과목이다.
그래도 캡스톤 디자인은 내가 컴공 생활을 하면서
마지막 팀플이 될지도 모르는 과목이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고,
어느 때보다도 잘 하고 싶었다.
캡스톤 디자인은 팀원을 교수님께서
랜덤으로 배정해 주신다.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알라신님-!!
무교지만 내가 알고 있는 신들을 줄줄이 부르면서
팀배정이 부디 잘되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2월 28일 팀 배정이 완료됐다.
예고편부터 싸하다.
팀 배정을 본 나는 환호성을 질렀다.
나랑 팀플 경험도 있고
잘 알고 지내는 친구가 팀에 있었다.
여기에 더해 컴공에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대외 활동 참가도 활발한 친구도 있었다.
이 친구랑은 꼭 친해지고 싶었는데
이렇게 같은 조로 만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시작부터 느낌이 너무 좋은데-!
미래에 펼쳐질 암담한 상황도 모른채
해맑게 웃으며 저런 생각을 했었다.
팀은 나를 포함해서 총 7명으로 조가 짜였다.
이렇게 조가 만들어졌으니 바로 날 잡아서
회의하고 기획서부터 만들어야 했다.
내가 팀원들의 일정을 취합해서
회의일을 잡아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예상치도 못한 복병에 부딪쳤다.
한 분께서 개인 사정으로
앞으로의 팀플 회의 참여가
어려운 게 확인된 것이다.
빌런이었다.
* 2탄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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