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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3탄에서 컴공으로 전과한 것에 대한
한 줄 후기를 언급했었다.
'힘들진 않고, 살짝 죽을 것 같다고.' 말이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힘들었고,
반대로 어떤 점이 좋았는지 작성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힘듦을 감수하고서라도
컴공으로 지원하거나 전과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유용한 팁들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목차>
1. 컴공 수업은 어떤가요?
1-1. 수업 방식은 이렇습니다.
1-2. 난이도는 이렇습니다.
1-3. 컴퓨터 공학과의 최종보스입니다. -컴구편
1-4. 포인터랑 동적할당을 모르신다고요? 백스텝 하세요. -자구편
2. 컴공으로 전과하고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3. 컴공으로 전과하고 어떤 점이 좋았나요?
4. 컴공으로 전과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들
2. 컴공으로 전과하고 어떤 점이 힘들었나요?
진도 따라잡는 게 가장 힘들고 어려웠다.
2탄에서도 언급했었는데 나는 3학년 때 전과를 했다.
컴퓨터 공학과 과목은 모든 과목이 연계되어 있었다.
A라는 과목을 배워야 다음 학기 혹은 다음 연도에 들을 B라는 과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즉 컴공 3학년은 1, 2학년 때 배운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응용문제를 푸는 단계라서 기초지식도 없이 3학년 때 전과를 하면
진도 따라잡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게 된다.
남들이 연립방정식을 풀고 있을 때
나는 덧셈이 뭐고 뺄셈이 뭔지 구글링부터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런 과목이 한 과목이 아니라 6과목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2년 내내 이 상황을 반복해야 한다면?
3학년 때 전과하면 전과생은 3학년 1학기부터 4학년 2학기까지
18학점을 꽉꽉 채워서 들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모교 기준)
여기에 더해서 모든 교수님들이 진도를 저 세상 속도로 나가셨다.
하루는 교수님이 생략 없이 30페이지를 분량을 빠르게
한 페이지도 빠짐없이 모두 훑고 넘어가셨는데
나는 그날 수업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건 물론이고,
진지하게 다시 예전 학과로 전과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했었다.
그나마 좋은 이야기를 하나 해보자면
컴공으로 전과하고 나서 힘든 게 진도 따라잡기를 제외하면 다른 건 무난하단 거다.
진도 따라잡는 것도 울면서 공부할 정도로 힘들진 않었다.
하루하루가 바쁘고, 힘들고, 진도 따라잡는 게 벅차서
점심은 당연히 생략하고 도서관 열람실 지박령으로 살아가면 F는 면할 수 있다.
나름 할만하다.
거짓말이다.
할 만하지 않다.
본인 진로를 확실히 개발 쪽으로 잡은 게 아니라면
긴 시간을 들여서 고민해 보는 걸 권하고 싶다.
"그럼 김부엉이씨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컴공으로 전과 안 할 거에요?"
누군가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다.
여기에 나는 늘 같은 답변으로 말해왔다.
나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도 컴공으로 전과할 것이다.
배우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재밌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재미를 느낀다.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이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면 보람도 든다.
3학년 때 내가 가장 잘한 일을 뽑으라고 하면 나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컴공으로 전과한 거요."
3. 컴공으로 전과하고 어떤 점이 좋았나요?
1) 폭넓게 배울 수 있다.
다양한 IT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던 부분이 가장 좋았다
컴공에 오면 내가 아무리 C언어란 과목만 배우고 싶고,
이 과목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컴공에서 졸업하려면
여러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임베디드란 과목을 통해 기계를 만들거나,
리눅스를 통해 서버관리에 대해서 배우거나,
HTML을 통해 웹 페이지를 만들거나 등등
내 관심사와 상관없이 정말 다양한 분야를 배우게 되는데
이렇게 다양한 과목을 배우다 보니
IT분야에 대한 내 식견을 작게나마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 인맥을 넓힐 수 있다.
다양한 컴공 선배와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다.
같은 컴퓨터 공학과 학생이라
오아시스 해커톤 같은 개발 대회에 참여해서 포트폴리오도 만들고,
개발 관련 좋은 정보도 공유받을 수 있다.
컴공 생활을 하면서, 특히 본인이 개발 언어나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른다면 인맥은 정말 중요하다.
단순히 선배들에게서 족보를 받고, 교수님의 시험 문제 제출 스타일을
알 수 있는 걸 넘어서 내가 C언어나 다른 컴공 과제를 할 때
막히는 일이 많이 생기는데 그럴 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한 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컴공으로 전과하기 전에
나는 이전 학과에서 과제를 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과제를 충분히 끝낼 수 있었지만
컴공으로 전과한 후에는 그렇지 않았다.
나 혼자 끝내기엔 너무 어려운 과제가
폭포수 쏟아지듯이 밀려들어왔다.
이번 학기엔 내가 인복이 많아서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한 학기를 F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분들이 만약 없었다면,
너무 무서워서 가정도 하고 싶지 않다.
아무튼 먼저 인사하고, 먼저 말을 걸자.
같은 학과 학생이라면 공통된 주제는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고 이야기할 거리는 많다.
본인이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하더라도
최대한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걸면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게 좋다.
4. 컴공으로 전과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면 좋은 것들
1) C언와 정보처리기사 공부하기
컴공으로 전과하기 전에
뭘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든다면
나는 무조건 C언어와 정보처리기사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시는 걸 추천하고 싶다.
c언어를 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c언어 강의 추천은 2탄에서 언급했으니 여기서 언급하진 않겠다.
유료 강의 사이트로 인프런과 코드잇이 유명한데
그쪽 사이트 강좌가 확실히 퀄리티가 좋고,
컴공 지인들도 해당 사이트를 많이 이용한다.
만약 C언어가 너무 어렵다면
파이썬을 빠르게 독파하고 C언어로 넘어오는 것도 좋다.
파이썬을 배우고 C로 넘어오면
C를 배우는 게 한결 수월하다.
정보처리기사를 추천하는 이유는
컴공에서 배우는 과목 대부분이 정보처리기사에
포함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운영체제, 컴퓨터 구조, 데이터베이스 등
정보처리기사에서 나오는 내용이 컴공에서 배우는 것들이다.
그러니 시간이 여유롭다면
정보처리기사도 공부하면 좋다.
어디까지나 시간이 남았을 때에 공부하는 거라
본인 시간이 별로 없다면 C언어나 파이썬 공부부터
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언어 공부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컴공 생활이 정말, 정말 힘들다.
2) 블로그에 정리하기
나는 C++ 공부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블로그에 정리를 따로 하면서 공부했다.
배운 건 시간이 지나면 까먹기 마련이고
그걸 다시 찾는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
차라리 처음 공부할 때 제대로 필기해서
나중에 내가 쓴 필기만 봐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작성해 놓으면 나중에 편해진다.
나는 처음에 필기가 귀찮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하지 않다가
배웠던 거 찾고, 또 찾고, 또또 찾고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티스토리 블로그에 내가 배웠던 걸 다른 사람한테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정리해서 올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렇게 정리하니 나중에 복습할 때 편하고,
공부할 때도 이해가 안 됐던 부분을 확실히 찾아보고
블로그에 올리다 보니 깊이 있게 공부하기도 좋았다.
3) 구글링과 영어에 익숙해지기
컴공에서 자주 쓰는 말이 하나 있다.
"구글한테 물어봐."
컴공 학생에게 구글은 그 사람의 선생님, 교수님, 똑똑한 선배다.
교수님도 모르는 게 있으면 구글한테 물어보라고 하실 정도다.
개발 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해 온 사람이라면 구글링의 중요성을 알 것이고,
만약 코딩을 하지 않았거나 구글에서 자주 검색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왜 구글에서 검색하는 걸 강조하는 거지?
다른 웹 사이트(네이버)에서도 충분히 자료는 찾을 수 있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구글링의 중요성은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보단
실제로 겪어보면서 체감하는 게 더 와닿기 때문에 이 부분만 언급하고 가겠다.
컴공으로 가서 모르는 게 생기면 무조건 구글한테 물어보면 된다.
이것만 기억해 놓자.
왜 내가 구글링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하는지는
컴공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더불어서 이 이야기를 듣고 구글링에 익숙해져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신 분께
두 가지를 추천드리자면 하나는 궁금한 게 생기면
무조건 구글에 입력해서 원하는 답을 찾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이 단계가 처음엔 불편할 수도 있다.
나는 네이버에 검색하는 게 익숙했던 사람이라
초기에 구글에서 검색하는 게 무척 불편했었다.
그 불편함을 버티면서 생활하다보니
개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를 공부하다가도
모르는 게 생기면 이젠 구글한테 바로 물어보고 있었다.
구글한테 물어보기(구글링)이 익숙해졌다면
이 구글링을 더 쉽고, 빠르고, 똑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유X브 영상에 많이 올라와 있으니 찾아서 보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나는 '드림코딩'님의
'구글링 잘하는 법 꿀팁' 영상이 도움이 많이 돼서 이 분 강의를 추천하고 싶다.
구글링과 더불어서 '영어'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왜 이렇게 익숙해져야 하는 게 많아!'
란 생각이 들 수 있다.
내가 여기서 작성한 걸 당장 모두 실천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초기에 의욕이 너무 넘쳐서 이것 저것 하다보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
마치 새해 다짐으로 복근을 만들겠어! 책을 몇 권 읽겠어!했다가
어느순간 다짐했던 게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과 같다.
그러니 내가 지금 글에 작성된 걸 대충 읽어본 후머릿속에서 잊어버리자.
그리고 당신이 컴공으로 들어갔는데 개발하다가 막히는 때가 생겼다면
'맞다! 부엉이란 사람이 영어로 구글링을 하면 원하는 걸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했지!'
하면서 내가 글에 적은 걸 천천히 실천해가도 좋다.
조급할 거 없다. 조금씩 익숙해져가면 된다.
오늘은 이렇게 컴공으로 전과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에 대해서 작성해봤다.
나는 컴공으로 전과하기 전에 고민도, 걱정도 많았었다.
'학과 적응은 잘 할까?'에서 시작해
컴공에선 뭘 배우고,
그 과목들을 내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친구는 사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등등
나처럼 컴공으로 들어가기 전에
고민이나 궁금한 점이 많았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해서 글을 작성해봤다.
혹시라도 컴공과 관련해서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하단에 댓글로 작성해 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최대한으로 답변을 드리고자 한다.
다음편은 컴공으로 전과 후
컴공 과제 현실에 대해 낱낱이 고발한 글이다.
다음편 제목은
'컴공 과제 현실: 한 학기 과제가 110개다.'
오타도, 과장도 없이정말 과제가 110개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다면?
투 비 컨티뉴!
https://studywithowl.tistory.com/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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