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문과가 컴공으로 전과하면/우당쾅콱! 대학 팀플 현실

3탄. 대학 팀플에서 빌런 만났을 때 대처방법 (feat. 컴공 캡스톤 디자인)

Buang 2023. 8. 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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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대학 팀플에서 내가 빌런일 때 - (feat. 대학 조별과제 빌런)

1탄. 빌런과 대학 팀플같이 하면 벌어지는 참사 - (feat. 컴퓨터 공학과 캡스톤 디자인) 나는 컴퓨터 공학과 학생으로 4학년이다. 4학년인 만큼 대학 팀플을 하면서 선전수전 다 겪었다. - 주 단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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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에선 빌런과 나의 첫 만남

2탄에선 내가 사실은 빌런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이번 3탄에선 대학 팀플을 하다가

빌런이 사고를 쳤을 때

수습하는 과정을 작성한 글이다.

 

원활한 이해를 위해

아직 1탄과 2탄을 읽지 않으신 분께선

이전 회차를 읽고 와주시면 좋을 듯 하다.

 

빌런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내가 빌런에게 빌런 행위를 한지

2달이 지났을 때였다.

 

우리 팀 팀장이 나에게 카톡을 줬다.

 

빌런과 연락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연락이 안된지 며칠이 됐다고 한다.

 

최종발표까지 앞으로

한 달도 안 남았을 때 일이 터진 거였다.

 

비상! 비상!

 

현실부정을 하며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을 때 또 다시 연락이 왔다.

 

빌런과 연락이 닿았단 연락이었다.

 

 

빌런이 말하기로

그는 개인 사정으로

연락하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빌런의 개인 사정을 듣고,

나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빌런의 입장에 서서

최대한 그의 사정을 헤아려보려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며칠동안 잠수할 만한 사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팀원들 모두 같은 생각이었고

이 일은 팀내에서 공분을 샀다.

 

 

잠수보다 더 심각했던 문제는 코드에 있었다.

 

백앤드 팀원이었던 빌런은

본인이 맡은 기능을 코드로 짜서

프론트 팀에 넘겨야 했는데

빌런이 만든 코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백앤드 팀에서 어떻게든

빌런이 만든 코드를 수습해 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빌런이 만든 코드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내가 속했던 프론트 팀에서

비상 경보령이 떨어진 건 이때부터 였다.

 

 

빌런이 맡은 부분을 완수하지 못하면서

우리 팀(빌런 제외)이 한 달동안

열심히 만든 코드를 거의 다 뒤엎어야 했다.

 

왜 엎어야하지?란 생각이 들 수 있다.

 

우리는 앱을 만들기 위해

프론트 팀 그리고 백앤드 팀으로 나뉘어졌다.

 

프론트 팀이 하는 작업과 백앤드 팀이

하는 작업은 톱니바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톱니바퀴가 멈춰버리면

다른 톱니바퀴도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한 명이 제 몫을 완수하지 못하면

우리가 만들 앱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고

누군가 못한 부분은 반드시

다른 누군가가 대신해줘야 했다.

 

그때 당시 우리 팀에선 빌런이 만들어야 할

코드를 대신해서 만들 시간이 없었다.

 

누군가 대신 해주기 어렵다면

지금까지 만든 걸 엎고,

설계부터 다시 하는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프론트 팀은 창문이나 세면대같은

집 외형을 만들고

 

백앤드 팀은 집 내부에

전기가 들어오게 하거나

샤워기를 틀면 물이 나오도록

하는 부분을 맡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두 팀이 만든 걸

결합하면 어플이 완성된다.

 

하지만 백앤드 팀이

역할 수행이 어려운 관계로

 

다시 설계를 할 때는

프론트 팀이 집 외관과 내부를

모두 다 만드는 방향으로 재조정됐다.

 

비약해서 설명하자면

요리사가 요리도 하면서

서빙, 계산, 청소,

손님 응대도 같이  하는 느낌이다.

 

시간은 촉박했고

지금까지 만든 걸 거의 다 뒤엎고

다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제 곧 기말고사라

기한 내에 앱을 완성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했다.

 

음..

 

최대한 긍정회로를 돌려서

이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기 위해 머리를 굴려봤다.

 

면접 때 보면 팀플을 하면서

어려웠던 상황과

그 상황을 어떻게 타개했는지를

말하는 게 단골질문으로 나온다.

 

지금 나와 팀원들이 처한 상황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잘 타개하면

면접 때 답변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위기 상황 극복과 관련된 질문에

답변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빌런께

감사 인사와 영광을 주긴 뭘 줄까.

절대 안 준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앱은 완성해 냈다.

그리고 받아낸 성적은?

 

놀랍게도 -!

마지막 탄인 4탄에서 이어집니다.

 

 

 

4탄. 대학 팀플 빌런만 탓하지 말자 (feat. 컴공 캡스톤 디자인)

3탄. 대학 팀플에서 빌런 만났을 때 대처방법 (feat. 컴공 캡스톤 디자인) 1탄에선 빌런과 나의 첫 만남을 2탄에선 내가 사실은 빌런이었음을 이야기했다. 이번 3탄에선 대학 팀플을 하다가 빌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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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이 글은 3탄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적은 글이다.

 

글을 쓸지 말지 고민을 하다가

'더보기' 처리로 해놨다.

 

내가 만든 걸 쓸 수 없게 됐을 때

 

이때 당시 나는

팀이 처한 상황도 걱정이었지만

이것보다 더 걱정됐던 건

백앤드 팀(빌런 제외)이었었다.

 

백앤드 팀에는 빌런 포함

총 3명의 사람이 있었다.

 

사실 빌런을 제외하고

2명의 백앤드 팀원은

본인 몫의 코드를 모두 작성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빌런이 맡은 부분을

완수하지 못하면서

백앤드 팀원인 2명이 한 달 동안 

만들었던 코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하루 동안 열심히 작성한 문서가 날라가면

허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 달 동안

열심히 작성한 문서가

날라간 것도 아니고

팀내 문제로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면 어떨까.

 

 

여기에 더해 프론트 팀이

모든 개발을 맡으면서

프론트 팀은 완성된 앱에

기여한 것이 남게 된다.

 

하지만 백앤드 팀은

완성된 앱에서

개발적인 부분에 있어서

기여한 것이 없게 된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에서

내가 만들었던 게 완전히 누락되고

 

최종적으로 완성된 프로젝트에서

내가 개발자임에도

개발적인 부분에서 기여한 게 없다면

마음이 많이 심란할 것 같다.

 

그래서 앱 개발을 프론트 팀이

전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가게 됐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은 프론트 팀이

모든 개발을 하는 것으로 가게 됐다.

 

이렇게 해야 앱을 완성할 가능성이

그나마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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