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문과가 컴공으로 전과하면/우당쾅콱! 대학 팀플 현실

2탄. 오아시스 해커톤 후기: 합격은 했는데 기쁘지 않다.

Buang 2022. 7. 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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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지식 없이 해커톤 대회 나가서 우수상 타는 방법 - 오아시스 해커톤'에 이어서

오늘은 오아시스 해커톤 대회 기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작성하고자 한다.

 

해커톤 대회 기간 동안 작성했던 일기를 복사 붙여넣기한 글이다.

 


- 7월 11일(월) : 공모전 탐색

 

큰일났다.

 

생각해보니까

컴공이랑 관련해서 이렇다 할 대외활동 이력이 없는데 어떤 곳에서 날 환영할까?

싶어 내가 참가할 수 있는 공모전을 찾고 있었다.


마침 컴공에서 알게 된 선배가 해커톤을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개발 지식이 평평한 대지와도 같은 내가
괜히 나갔다가 다른 분들께 피해만 끼치고 오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히 이번 해커톤 같은 경우 개발자만 모집하는 게 아닌 기획자랑 디자이너도 모집했었다.

개발자는 정말 무리여서 일단 기획자와 디자이너로 넣었다.


 

- 7월 13일(수) : 역할 발표

 

 

 


오늘 '디자이너'로 합격했다고 메일이 왔다. 


합격했으니까 분명 기뻐해야 할 텐데 기쁜 것보단 걱정이 앞섰다.

나는 1 지망을 기획자로, 2 지망을 디자이너로 넣었다.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이 꽤 있어서 기획자가 될 줄 알았었고,

 

내가 참가신청서에 디자이너로서 내 경험을

작성하는 란에 적었던 건 학생회 홍보부에서 sns 포스팅 이미지,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가 다였다.

 

이번 해커톤 대회에선 디자이너가 앱이나 웹 UI 제작 경험이 있어야 할 텐데
나는 그런 경험이 없었다. 

 

컴공으로 전과하고 나서

웹사이트 메인 화면 한 개를 만들어보긴 했는데

그건 너무 옛날 일이라 이젠 기억도 나지 않았다.

UI, UX 경험은

그러니까 개발 관련 디자인 경험은

그냥 전무하다고 봐도 됐다.

이거 정말로 참가해도 괜찮은 걸까?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이미 참가하기로 한 이상 남은 기간 동안
걱정과 불안으로 지새우는 게 아닌

내가 배울 수 있는 걸 최대한으로 배워놔서
다른 팀원분들한테 누가 되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디자인 컨펌 영상 찾아보고,

벤치마킹할만한 이미지를 수시로 찾아서 봤다.

 

그리고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했는데

내가 앱/웹 UI 쪽으로 한 게 없으니 쓰는 게 너무 어렵다.

 

아니야, 난 할 수 있어!

는 무슨, 비상이다. 비상.

 


- 7월 14일(목) : 자기소개서 제출일 & 면접일


앱 디자인한 게 하나도 없어서 포트폴리오로 낼 게 없다.
내가 디자이너인데!

그래서 오늘 날 잡고 어도비 XD 사용법 익히고
내가 예전부터 만들고 싶었던 노래방 번호 저장하는 어플
디자인해서 허둥지둥 제출했다.


아직 대회 참가도 안 했는데 한바탕 대회 치르느라

체력 소진한 사람처럼 축 늘어져있다.

급조한 앱 페이지 3개/저작권 문제있는 건 모자이크 처리했다.


앱 페이지 3개 만드는데 거의 5시간은 걸린 거 같다.

 

자소서 제출 끝나자마자 바로 팀 빌딩을 위해

컨택을 넣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에베레스트 산 등반을 해야했다.

 

 

해커톤에서 팀을 이루고 싶다고요?
일단 면접에서 합격하세요.

 


오아시스 해커톤에선 모든 사람들이

본인 경력(경험)을 서술한 자기소개서를 슬랙에 올려야 했다.
상대방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마음에 든다면
디엠을 보내서 같이 팀을 하자고 하면 된다.

나는 디자이너라 기획자님 1분, 개발자님 2분과 컨택해서 팀을 만들어야 했다.
처음 내가 컨택한 건 기획자님으로 수상이력이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

 

그래! 이 분이야!

이 사람이 바로 내가 찾던 기획자님이라고!

 

 

수상경력을 보자마자 저렇게 소리쳤었다.

 

 

 

 

마침 내가 관심 있었던 주제인

'교육' 관련 서비스를 기획하고 계신다고 하셨다.

 

이정도면 데스티니였다.

 

그분을 1순위로 두고 바로 디엠을 보냈다.

그리고, 면접이 진행됐다.

나는 그냥 서로 자기소개서 보고 마음에 들면 OK~!
그렇지 않다면 BYE BYE~ 일 줄 알았었다.
다른 분들과 디엠 했을 때도 보통 그랬다.

하지만 내가 1순위로 컨택했던 기획자님과는

정신 차려보니 면접 자리로 변해있었다.

 

물론 내가 면접자였고, 기획자님께선 면접관 포지션이었다.


기획자님께서 내 협업 경험과 내가 블로그에 올린 코드와 관련해서
여러 질문을 하셨었다. 안 그래도 부족한 게 많은데
예상치 못한 면접 자리에 임하게 되니 식은땀이 절로 나왔다.

분위기가 불합격 100%여서 후반부 질문에 대답할 때는
거의 단념하고 다른 기획자 분 자기소개서를 보며 다음 컨택 대상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런 디엠이 왔다.

"혹시 바라는 점이 있으실까요?!"

분명 불합격 분위기 었는데 갑자기 합격 분위기로 반전된 것이다.
상황 파악이 잘 안 돼서 나는 이렇게 되물었었다.

"엇 저 합격인가요."

기획자님께선 별 다른 말씀을 하지 않고, 팀 미팅 조율 관련 이야기로 넘어가셨다.

마침 기획자님과 디엠하는 중간에
개발자님께서 팀빌딩 제안을 주셔서
기획자님 1분, 개발자님 2분, 디자이너(나) 이렇게 팀이 구성됐다.

 

굿굿!


 

- 7월 15일(금) : 우리 팀 명은,

 

오후 2시부터 줌으로 회의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논의된 부분은 팀명이었다.  

총 9개의 후보가 나왔고, 정말 위트있고 멋진 이름이

우리 팀 팀명으로 결정됐다. 바로 바로,


'여수예수대상예쑤'

 

여수에서 대상 예쓰! 란 뜻으로

이번에 여수에서 열리는 해커톤대회에서 대상을 타겠다는포부를 담은 멋진 팀명이다.

 

팀명을 정한 후 본격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지 이야기했다.

 

사용자가 직접 배달 물건을 픽업해서

배송하는 서비스로 방향이 굳혀졌고,

이 서비스에 맞게 어플명을 정하고, 어플 구체화,

팀빌딩 발표 준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후 회의가 끝났다.


곧바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갔다.

내가 디자인을 만들어야 개발자분들께서 그걸 토대로 해서

작업을 하실 수 있어서 서둘러서 만들어야 했다.

 

만들면서 기분이 무척 들떴었다.

 

이렇게 온라인으로 작업하다가

나중에 오프라인으로 팀원들을 만나는데

곧 팀원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들 뜬 거였다.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설마 팀원들이랑 실제로 만나서

묵언수행만 할 줄은 말이다.

 

 

 

3탄. 오아시스 해커톤 후기: 팀원들이 모두 묵언수행을 한다.

7월 16일(토) - 타이포그래피에 꽂히지 마세요. 오아시스 해커톤에서 일요일(17일)에 우.팀.소를 가진다고 했다. 서로 어떤 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자 본인의 팀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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