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문과가 컴공으로 전과하면/천생 문과생의 공대 일기

2탄. 천생 문과생이 컴공으로 전과한 이유 (feat. 컴공 전과 후기)

Buang 2022. 6. 2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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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udywithowl.tistory.com/79

 

1. 나도 내가 컴공으로 전과할 줄은 몰랐지

1. 천생 문과생이지만 과학이랑 수학이 좋은 나는 천생 문과생이다. 책 읽고, 글 쓰고, 토론하는 걸 좋아하고 암기 과목엔 자신 있지만 수학이나 과학 같은 이해가 필요한 과목엔 약하다. 수학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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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나도 내가 컴공으로 전과할 줄은 몰랐지'에 이어서

2탄을 작성해 보고자 한다.

 

대학생들은 왜 전과를 할까? 란 의문이 있다면

내가 쓴 글이 작은 참고 자료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1. 꿈이 바뀌고, 관심사가 너무 많았다.

 

 

전과한 이유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내 관심사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거 같다.

 

나는 관심사의 폭이 매우 넓다.

 

일단 지금 배우고 있는 것만 나열해 보자면

서양화, 세계사, 앱 개발, 경제, 글쓰기, 영어 등이 있고

앞으로 배우고 싶은 걸 또 나열해 보자면

그림, 빅 데이터 분석, 골프, 회계,

바이올린, 부동산, 마케팅, 창업을 하고 싶다.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다 보니

나는 가끔 내 몸을 10개로 복사해서

1명한텐 세계사랑 서양화에 대해 배우라 하고,

1명한텐 앱 개발이랑 빅데이터 분석을 배우라 하고,

다른 1명한텐 골프랑 바이올린을 배우라 하고

또 다른 한 명한텐 책 읽고, 소설만 쓰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그 10명이 무언가를 배우면

본체인 나는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서 헛소리다.

 

아무튼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았던 나는

위에어 언급했던 수많은 관심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문과계열의 학과를 지원했다.

 

취직은 반드시 해야 할 거 같고,

안정적인 공무원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비록 내 관심사와는 겹치지 않지만

공무원 계열을 목표로 하고 A 학과에 진학했다.

 

이 과정에서 내가 희망하는 직무 분야에서

요구하는 자격 요건과 하는 일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보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나중에 고생을 하게 된다.

 

 

2. 적성에 절대 맞을 수가 없어.

 

 

나는 학과에 입학하고 뒤늦게서야

내가 원하는 직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인터뷰를 찾아보고

어떤 일을 하는지,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등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책도 읽고, 구글링도 하고, 인터뷰 자리에도 참석하고,

먼저 취업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 끝에 결론을 하나 내렸다.

 

'절대로 내 적성에 맞는 직업이 아니야.'

 

관심사와 겹치지도 않는데

심지어 적성에 맞지 않을 거까지 확실히 보이니

내가 현재 속한 A란 학과에서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전과를 결심하고 다른 학과로 눈을 돌렸다.

 

"내 적성에 맞으면서 관심사에 속하는 학과는 없을까?"

 

없었다.

그런 학과가 있었다면 처음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 해당 학과로 갔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나에게 던져야 할 질문은 아래처럼 달라졌다.

 

 

"적성과 관심사 중에서 하나만 택해서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면

둘 중 어떤 걸 택해야 할까?''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적성을 버리고, 관심사를 택했다.

 

대학교 1학년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안전 제일, 

힘들고, 어렵고, 내 적성이랑도 안 맞는다고? 절대 안 해,를 주창해 왔었다.

 

자연스럽게 내 적성에 맞을 거 같은 직업을 찾아서 A학과로 진학했는데 

학교 생활에 적극적이고, 성실한 선배들을 소개받고, 친해진 것과 더불어서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고,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편한 게 최고! 에서

힘들지만 도전해 보는 게 최고! 로 성향이 변했다.

 

어떤 일을 하고 후회하는 것과

어떤 일을 하지 않았을 때 후회하는 것,

이 두 개를 비교했을 때 나는 어떤 일을 하지

않아서 후회했을 때 그 깊이가 컸었다.

 

더불어서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데

그 기회를 단순히 힘들다는 이유로 뿌리치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많이 후회한다는 걸

깨달은 후이기도 해서 전과를 할 학과를 택할 때

고생길이 예정되어 있어도 내 관심사에 충족된다면 후보에 올려놨다.

 

나는 휴대폰 어플과 웹사이트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다. 

빅데이터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위의 것들을 잘 하기 위해선 반드시

컴퓨터 과학과 코딩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이공계열에 약하니까 이쪽엔 눈길 주지 말자라면서

외면했던 분야였다. 

 

그러면서도 노트에는 이런 어플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웹사이트 있으면 편할 텐데라고 하면서

아이디어를 쏟아냈었고, 이 아이디어를 단순히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내가

만들어보고 싶어서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를 결심했다.

 

 

3. 내가 감수해야 할 것

 

 

1편에서 말했듯이 나는 수학이랑 과학 그리고 스크래치를 못 했다.

RAM과 ROM의 차이도 모르는, 사실은 RAM과 ROM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CPU?

CPU가 컴퓨터의 뇌라는 걸 어디서 들은 기억만 남아있다.

그것 말곤 나도 모른다.

 

당연히 코딩과 컴퓨터 기반인 컴공이 내 적성과 맞을리 만무했다.

 

전과를 하게 되면 당연히 친구들과 선배, 후배들도 새로 사귀어야 하고,

3학년 때부터 전과를 하는 거라 1, 2학년 과목을 순차적으로 배우지 못해서

추가적으로 더 많이 공부를 해줘야 하고(수학이나 c언어같은),

컴공 특성상 팀 프로젝트가 하루에 한 번꼴이라는 사실과

이공계열 쪽은 적성도 안 맞고, 심지어 못하기까지 해서

배우는 데 많이 힘들 거라는 현실도 기다리고 있지만

 

앱 만드는 거,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에도 관심이 있고

향후 이 분야에서 직업을 구하고 싶다면 컴공이 맞았다.

못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배우는 게 힘들 거 같아서 포기하면

내가 나중에 엄청 후회할 거 같았다.

 

 

당연히 1, 2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배워온 학생들에 비해

전과한 나는 그 친구들보다 학습량이 부족할 거다.

 

그래서 방학 때 미리 내가 공부할 수 있는 건

유튜브 영상 찾아서 최대한 공부하고

수석은 절대 바라지 않으니 C만 맞지 말자라고 생각하면서

공부에 대한 부담을 덜려고 노력 중이고

 

내가 원하는 학문을 배움으로써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가령 학교에서 진행하는 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나 부트 캠프에 나갈 수도 있고

원하는 걸 만들 수 있는 실력도 키우고,

관심사가 겹친 사람들과 친분도 쌓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까

 

나한테 힘든 것만 생각하지 않고

힘든 건 어떻게 하면 그 힘듦을 덜 수 있는지 방법을 모색해 보고

내가 그 힘듦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루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되새김해 보는 게 전과를 결심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

 

 

그렇게 전과를 결심하고 전과 신청을 했고

면접도 없고, 경쟁률도 낮아서 수월히 합격했다.

 

위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란 뉘앙스로 글을 썼지만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나 설렘보단

내가 컴공 과목들을 따라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막막함이 정말 크다.

 

가끔은 잠들기 전에 '왜 내가 내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간 거지?'

라는 후회를 하기도 하는데 이미 늦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따라가는 거 뿐!

 

이제 곧 개강인데 개강이 너무 무섭다.

아니야 난 기대돼! 암! 암-!

 

다음글에선 컴공으로 전과한 후기와

컴공으로 전과하고 들은 수업은 어땠는지

추가적으로 컴공으로 전과하기 전에

어떤 과목을 미리 공부하고 가면 좋은지 등에 대해 서술했다.

 

모쪼록 내가 쓰는 글이 컴퓨터 공학과로

진학, 전과 혹은 편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https://studywithowl.tistory.com/153

 

3탄. 3학년 때 컴공으로 전과한 후기: 힘들진 않아요, 다만-

컴공으로 전과한 후기와 컴공으로 전과하고 들은 수업은 어땠는지 추가적으로 컴공으로 전과하기 전에 어떤 과목을 미리 공부하고 가면 좋은지 등에 대해 서술했다. 3학년 때 컴공으로 전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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