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문과가 컴공으로 전과하면/천생 문과생의 공대 일기

번외1. 컴퓨터 공학과의 최종 보스-컴퓨터 구조 시스템

Buang 2022. 6.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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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컴퓨터 구조 시스템 시험을 보던 중간고사 당일.

 

시험지를 배부받고,

나는 일 번 문제를 빠르게 훑어봤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일 번 문제를 제쳐두고

이 번 문제로 넘어갔다.

 

이 번 문제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서

이 번 문제를 제쳐두고, 삼 번 문제로 넘어갔다.

 

그렇게 마지막 문제까지 훑어보고,

넘어갔다.

 

'이게 마지막 문제일리 없어-!'

 

현실 부정을 하며 뒷장을 살펴봤지만

뒷장은 텅 빈 백지였다.

 

내가 맨 하단에서 봤던 문제가 마지막 문제였다.

 

풀 수 있는 문제가 한 문제도 없다는 걸 깨닫고,

그 상태로 1분 정도 멍을 때렸다.

 

누가 내 뒤통수를 때리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뒤통수가 얼얼했었다.

 

나름 공들여서 공부한 과목인데

이렇게 거하게 뒤통수를 가격당할 줄 몰랐고,

풀 수 있는 문제가 한 문제도 없다는 사실을

쉬이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문제와 관련있는 키워드를 조합해서

새로운 개념을 재창조해낸 뒤 답안지를 써서 제출했다.

 

겸허히 F를 받아들이고,

대학교를 반년 더 다니자며 스스로를 위로한 뒤

다음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학생들이 문제를 다 풀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였으며

나처럼 처음 시험 문제지를 배부받고,

풀 수 있는 문제가 없다는 걸 깨닫고 당황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F를 맞을 줄 알았던 컴구는 B+을 맞았다!

 

예전 같았다면

B+로도 성에 차지 않았을텐데

지금은 그냥 너무 기쁘다.

 

B+ 이 어디야!

 

다음편 예고

 

컴공엔 팀플이 유독 많다.

 

빌런 한 명없이 모든 사람들이
팀플에 열심히 임하면

힘들긴 해도 행복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팀플에 빌런이 한 명 껴있다면?

 

뒷목 잡게 만드는 빌런과의 팀플 일화!

 

빌런과 대학 팀플 같이하면 벌어지는 참사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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