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문과가 컴공으로 전과하면/우당쾅콱! 대학 팀플 현실

3탄. 모교에 도둑이 들었다.

Buang 2023. 1. 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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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레 맛이 달라지는 게 싫었다.

 

 

카레를 만들어도 사람마다 카레에 넣는 재료와

만드는 방식이 달라서 맛에도 차이가 생긴다.

즉 '카레'라는 통일된 주제가 있는데
사람에 따라 카레의 맛이 달라지는 것이다.

디자인 작업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디자인 주제는 '추리'인데

여러 사람이 이미지를 제작하게 되면
서로의 특색으로 인해 이미지의 통일감이 사라진다.

 

조금 극단적으로 말해서 첫 번째 페이지는

로맨스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두 번째 페이지부턴

호러로 바뀌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개인의 디자인 작업 경험에 따라

작업물의 퀄리티 차이도 나뉠 수 있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내가 이미지를 혼자 다 만들어서 통일감있게 만드는 것과

각자 역할 나눠서 이미지를 만드는 것.

 

내가 혼자 이미지를 만들면 통일감은 물론

학생회 홍보부에서 1년 동안 게시물 이미지를 만들고
어플과 웹 UI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작업 속도도 빠르고, 나름 나쁘지 않게 만들 수 있었다.

 

다른 팀원분들은 모두 이미지 제작 경험이 없던 것도

고려해서 결국 나 혼자 이미지를 모두 만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안됐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후회됐던 일이

내가 혼자 이미지를 제작했던 일이었다.

 


 

2. "그냥 내가 할 게." 라고 하지 않기.

 


디자인 감각은 필수는 아닐지라도 가지고 있으면
살아가면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재능이다.


발표 ppt를 제작할 때는 물론
개발자의 경우 간단한 어플(APP)이나 웹사이트를 만들 때
디자인 감각이 있는 게 플러스 요인이 될 지언정
마이너스 요소가 되진 않는다.

 

실제로 컴퓨터 공학과 생활을 하면서

난 내가 홍보부 때 갈고 닦았던 디자인 실력을

컴공에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런 디자인 감각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닌 이상

초기에 내가 디자인한 작업물이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고 다른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점차적으로 기를 수 있는 게

디자인 감각이다.

그래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배우면 좋은데 내가 이번 팀플에서

디자인 작업을 모두 다 한 다고 해버려서
다른 분들께서 디자인 감각을 기르고,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로챈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내가 홍보부 때가 생각나서였다.

 

처음 학생회 홍보부에 들어갔을 때

내가 만든 첫 디자인 결과물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게 맞니 부엉아...?"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의 처참한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학생회 선배들은 내가 디자인을 잘 못한다고 해서

"부엉이는 디자인 작업 말고, 다른 수작업 위주로 하자."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만든 작업물에 대해서 늘 상세히 피드백을 해주셨다. 

 

부족함도 많고, 성장하는 속도가 느렸음에도

선배들이 꾸준히 피드백을 해주셨던 덕분에

디자인 작업물 보는 눈을 기르고,

이전 보다 나은 작업물을 만들 수도 있었다.

 

이런 경험이 있고 난 후 내가 어떤 부분을 다른 사람보다

잘 한다고 해서 "내가 할게"라고 하기 보단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같이 경험을 쌓아가는 방향으로

가보자라고 다짐했는데 그 다짐과 상반되는 행동을 했으니

마음이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하루는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너무 과한 생각은 아닌 가 싶어.

팀원들은 네가 이미지 제작 다 한다고 했을 때 좋아했을 걸?"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다가도,

다음 팀플 땐 꼭 이미지 역할 분담을 하자고 생각했다.

 

일주일에 거쳐서 이미지 작업이 끝나고,

개발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슬라이드 형식이라

개발 난이도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최종 발표 결과는?

 

마지막 편인 4편에서 이어집니다!

 

투비 컨티뉴!

 

 

4탄. 모교에 도둑이 들었다.

과제를 할 땐 과몰입이 필요하다. 우리 팀 주제가 추리이다 보니 디자인 작업물도 추리, 형사물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냥 하면 심심하니까 유X브에서 추리 플레이스트를 틀어놓고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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