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문과가 컴공으로 전과하면/우당쾅콱! 대학 팀플 현실

5탄. 컴공 팀플 현실: 컴공과에 의대생이 숨어든 거 같다. (feat. 약 자판기 찬성 이유)

Buang 2023. 1. 12. 22:27
반응형

1. 질문 난이도 조절 부탁드립니다.

 

이번 약 자판기 발표를 준비하면서

당연히 예상 질문과 답변을 준비했었다.

 

예상 질문 중에서 '에이 설마 이 질문을 하겠어.'

라고 생각했던 게 하나 있었는데 그 질문은 아래와 같았다.

 

 

"자판기를 통해 약을 판매하는 건 불법 아닌가요?"

 

 

2022년 10월 기준으로 자판기를 통해

약을 판매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다. 

 

그렇기에 실현 가능성을 생각하면

우리가 선택했던 주제는 적절치 않았다.

 

약 자판기가 불법이란 사실을

발표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됐고 

 

어떻게 기획을 짜도

불법인 기획을 짜서 만들었을까하는

내 기획력에 대한 감탄과

이거 큰 일 났다란 절망이 교차했다.

 

그리고 딱 질의 응답 시간에

약 자판기가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는 

현재 정부가 약 자판기를 규제 샌드박스

지정했단 걸 고려했을 때 

온전히 불법이라고 규정하기 어렵다라는

화려한 헛소리를 늘어놓았다.

 

*규제 샌드박스란?

사업 확장을 위해 규제를 일정기간 동안 풀어서

시범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뜻 한다.

 

예) 약 자판기로 약을 판매하는 것은 규제대상이나

새로운 사업 확장 (= 약 자판기로 약 판매)를 위해

규제를 일정 기간 동안 풀어서 시범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답을 한 뒤 한 숨 돌리려던 차에 약 자판기가

불법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셨던 질문자님께서

새로운 폭탄 질문을 던져주셨다.

 

 

2. 컴퓨터 공학과 전공 수업에

    의대생이 숨어든 거 같다.

     

 

 

질문자님의 다음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일반인이 약을 판매하는 건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약을 판매하실 생각이신가요?"

 

이 질문을 들었을 때

나도 질문자님께 드리고 싶었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

 

'질문자님. 혹시 의대생이실까요?'

 

아니면 사회적 의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실 수도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분은 컴퓨터 공학과 학생이었고

질문자님께서 내 발표를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약 자판기와 관련된 법률을 찾아보셨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에 관련 법률을 찾아보셨다는 사실에

무섭고 대단한 분이다란 생각과 함께

기회가 된다면 이 분이랑 같이 팀플하고 싶단 생각도 들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질문자님께서 주신 질문도

다행히 내가 준비했던 예상 질문에 포함됐던 질문이라

답 하기에는 수월했으나 화려한 헛소리가 답변이었단 게 문제였다.

 

약 판매의 경우 약사법에 의거해 약사와 한약사,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 등이 판매할 수 있도록 명시되어 있다.

 

나와같은 일반인의 경우 안정상비의약품 판매자로

등록하면 약 판매가 가능하다.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로 등록하려면

편의점같은 점포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건 학생인 우리에게 있어선 어려운 일이기에

판매자 등록이 어렵다는 걸 시인하는 것으로 답했다.

 

* 안적상비의약품이란?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약을 의미한다.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하며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등 13개 품목이 있다.

 

 

혹시라도 시행규칙이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 싶어

시행규칙을 하단의 '더보기'에 작성했다.

 

더보기

약사법 제44조의 2에 따라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자로

등록하려는 사람은 아래 시행규칙을 따라야 한다.

 

① 통계청장이 고시하는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소매업을 경영할 것
② 24시간 연중 무휴 점포를 갖출 것
③ 약사법 44조의 3 제1항에 따른 교육을 수료할 것
④ 국제표준바코드를 이용하여 위해 의약품 판매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

 

 

 

3. 질문해 주세요.

 

 

폭풍같았던 질문 두 개가 내 멘탈을

와르르맨션으로 만들어 준 뒤 발표가 끝이났다.

 

절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사실은 나오지 않길 바랐던

약사법과 관련된 질문이 나와 당황스러운 마음 반

아쉬움 마음 반을 가지고 자리로 돌아갔다.

 

아쉬움이 남았던 이유는

내가 원했던 예상 질문이 나오지 않아서였다.

 

여러 예상 질문 중에서

내가 공들여서 답변을 준비했던 질문이 하나 있었다.

 

그 질문은 무조건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밤에 산책할 때 혼자 질문하고 답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었다.

 

조금 과장해서

 

어떤 단어에 힘을 싣고,

호흡을 끊고,

시선처리를 어떻게 할지도 많이 고심했는데 왜?

 

도대체 왜 아무도 질문해 주지 않은 걸까?

 

아쉬운 마음에 블로그에 작성해 보려고 한다.

 

 

4. 예상질문

 

 

Q. "약 자판기가 생기면

약사님들 수익에 피해가 갈 텐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해당 질문은 제가 아닌 약사님께 드리면 더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이유로 러다이트 운동을 예시로 들 수 있을 거 같은데요,

19세기 초반에 영국에서 러다이트 운동이 있었습니다.

 

기계 파괴 운동이라도고 불리는 러다이트 운동 발발 원인은

다양했는데 그 중 하나는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고

이 기계로 인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운동으로 인해 사람들이 기계를 파괴하기까지 했으나

결과적으로 러다이트 운동은 실패로 끝났고,

오늘날 기계로 인한 자동화는 우리의 일상 깊숙히 자리 잡았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결국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줌으로서

오는 변화는 사람의 힘으로 막는 데 한계가 있으며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개인 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마찬가지로 약 자판기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땐

이 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을 사람에게

이런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고

나아갈 것이며 상호협력해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함께 찾아가는 종류의 질문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즉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님께 

어떻게 이 변화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나가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게

약사님께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 판단해 맨 처음 답변으로

해당 질문은 약사님께 드리는 게 더 옳다고 답변을 드렸습니다.

 

이상입니다."

 


약 자판기까지 갈 필요없이

오늘날 AI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코딩을 짜는 세상에서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에 

AI는 사라져야해, 라고 주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어떻게 하면 AI로 인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개인이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변화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

위와 같은 답변을 생각했다.

 

 

그렇게 첫 프로젝트는 이렇게 끝이 났다.

이제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차롄데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첫 번째는 모교에 도둑이 들었단 점이고,

다른 하나는 팀플을 함께 진행하던 팀원들이 

모두 바뀌어 버렸단 점이었다.

 

 

'1탄. 모교에 도둑이 들었다'에서 이어집니다!

 

 

1탄. 모교에 도둑이 들었다.

1. 내 장학금을 돌려줘 모교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이 학교에서 훔친 건 5천만원 상당의 돈이었는데 그 돈은 본래 학교 신입생들을 위해 쓰일 장학금이었다고 한다. 경찰이 한바탕 학교를 휩쓸고

studywithowl.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