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문과가 컴공으로 전과하면/천생 문과생의 공대 일기

빨간 눈의 승려 문제로 참사 아닌 참사를 냈던 일화

Buang 2022. 11. 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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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의 발단

 

빨간 눈의 승려 문제로 알려져 있으며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에 나왔던 유명한 문제가 있다.


오늘은 그 문제로 참사 아닌 참사를 냈던 일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일단 문제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옛날에 어느 나라에 3명의 마법사가 모여 사는 섬이 있다.

그들 중 어느 마법사는 눈이 빨갛고
어느 마법사는 눈이 파랑이다.

눈이 빨간 마법사는 마법에 걸려 있기 때문에
스스로 눈이 빨갛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그날 밤 12시에 스스로 섬을 떠나야만 한다.

이것은 마법이기 때문에
눈이 빨갛다는 사실을 깨달은 마법사는 예외 없이 섬을 떠난다.

마법사들은 서로의 눈 색깔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의 눈 색깔을 알지만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빨간 눈의 사람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관광객 한 명이 찾아와서 이런 말을 했다.

“당신들 중에서 적어도 한 명은 빨간색이로군요.”

 

 

하루는 교수님께서 위의 상황을 제시하신 후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셨었다.

 


문제1. 빨간 눈의 마법사가 한 명도 없었다면, 떠난 사람이 있나? 있다면 몇 명인가?"

문제 2. 빨간 눈의 마법사가 한 명이라면, 떠난 사람은 있나? 있다면 몇 명인가?

문제 3. 빨간 눈의 마법사가 두 명이라면, 떠난 사람은 있나? 있다면 몇 명인가?"

 

 

교수님께서 이 과제를 내주셨을 때 인터넷에서 먼저 찾아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작성하길 권하셨다.

그래서 검색없이 내 나름 머리를 굴려서
열심히 답안을 작성해 수업 시간 때 발표를 했는데
그 후 참사 아닌 참사가 일어났고
이 글은 그때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이 문제 대한 답을 정말 엉뚱하게 내렸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간에 떠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거다.

 


마법사가 떠나야 할 때 전제 조건은

'스스로가 눈이 빨갛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이다.

 

스스로의 눈이 빨갛다는 걸 깨닫기 위해선 거울과 같은
마법사의 얼굴을 비출 수 있는 어떤 물체가 필요하고


그 물체를 통해 본인의 눈 색이 빨간색이란 걸 깨달아야만
‘스스로 눈이 빨갛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란 조건에 부합한다.

단순히 관광객이 찾아와서 “적어도 한 명은 빨간색이다.”고 말하는 건

‘내 눈이 혹시 빨간색인가?’

란 의문이 들게 할 순 있어도

‘내 눈이 빨간색이었구나!’

라고 깨닫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진 못한다.

관광객이 마법사의 앞에 거울을 들이밀고,
마법사의 눈이 빨갛다는 걸 깨닫게 해주지 않았음으로
떠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불어서 위의 문제에선 관광객이
"당신들 중에선 적어도 한 명이 빨간색이로군요"라고 했었다.


관광객이 언급한 빨간색이 과연 마법사의 눈을 보고 빨간색이냐고 말했는지도 미지수다.

마법사가 입고 있는 옷, 머리카락 색을 보고 빨간색이라고 말한 것일 수도 있다.


라고, 수업 시간 때 발표를 해 버렸다.

이 문제의 답을 찾아봤다면 알겠지만
정말 답과는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답변이다.

 

마치 교수님께선 금을 캐오라고 하셨는데
나는 구리를 캐온 것과 같다.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어떻게든 내가 했던 말을 잘 포장하려고 하셨던

교수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학교 과제를 할 땐 앞으로 모범 답안을 찾아본 뒤
답을 작성하자라고 다짐하게 해준 일화 -!

 

 

다음편 예고

 

개발 지식도 없이

개발 대회에 나갔는데 우수상을 탔다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글에서 확인해 보세요!

 

 

 

1탄. 개발 지식 없이 해커톤 대회 나가서 우수상 탄 일화-오아시스 해커톤

1. 네, 다음 분 들어와 주세요. 꿈에 그리던 방학이 찾아왔다. 나는 참고로 대학생이며 자랑이지만 대학생은 무려 방학이 2달이다! 2달! 하지만 방학이라고 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나도 내가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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